도트란 무엇인가
2026년 1월 16일
나는 간혹 도트를 찍는다.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. 내가 도트를 찍기 시작한 때는 2024년 여름즈음이었던 것 같다. 이제까지 몇 개 완성해보지도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몇 개를 올려보려고 한다.

이건 레버린스이다. 나름 귀엽게 잘 찍은 것 같다. 앞으로 수정한 날짜를 내가 도트 그림을 완성한 날로 간주하겠다. 우선 도트-레버린스는 2024년 8월 31일이다.
내가 무기미도를 시작한 것도 내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엊그제 같은데 이걸 완성한 날은 최소한 2024년 8월 31일 이전이다. 이미지는 안 지 얼마 안 된 무언가 같은데, 시간은 또 부쩍 지나서 신기함.

2024년 9월 7일의 도트-캐스켓이다. 이거 찍고 부코님한테 보여줬더니 자기 인장으로 하고 싶다고 했었던 것 같다. 근데 나는 그게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. 그래서 나중에야 진심(?)을 깨닫고 인장하라고 드렸었다.
이 작품(?)은 다른 것들과 다르게 나름 나만의 해석이 들어간 거라서 흥미롭다.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.

2024년 9월 13일. 그러니까, 역시 나는 랭글리를 좋아하는 게 맞는 것 같다. 랭글리에 관해 말하자면 약간 오타쿠 필버가 되거나 심연의 변태가 튀어나올지 모른다. 여기에서 풀어내기엔 아까우니 생략한다.
픽셀 아트는 매우 경제적인 그림이라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. 반대로 말하자면 경제적으로 그릴 수 있어야 픽셀 아트의 고수일지도 모른다. 물론 픽셀 아트를 꼭 그렇게만 그려야 하냐면 절대 아니다. 적은 수의 점을 찍어서 놀라울 만큼 귀여운 작품도 있지만 많은 수의 점을 찍어서 감동적인 작품도 있으니까.
다시 돌아와서, 도트-랭글리는 당시에 꽤나 열심히 작업했던 것이다. 한 개체를 표현하는 데 상대적으로 많은 점을 찍었다. 밑그림을 인체 드로잉처럼 그렸었던 것 같다.
랭글리 같은 캐릭터는 흑백 도트로 한 번 찍어 보고 싶다. (ㅈㄴ 간지날 듯.)
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, 그런 게임 중에 흑백 도트의 정적인 일러스트가 포함된 것이 있었다. 간혹 기억이 나면 다시 그 게임을 하고 싶다. 그러나 제목도 알 수 없고, 아마 공개된 형태로는 존재하지도 않을 것 같다.

2025년 8월 13일. 도트-PB이다. 벌써 지난해 여름이다. 이때 《Cheese Moon》을 했다. 관절님의 추천으로 알게 된 게임인데 가격이 부담 없어서 쉽게 샀다. 디코에 모여서 놀 때 방송하면서 처음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.
음… 치즈문은 정말 내가 빠져들 만한 게임이다 싶다. (오타쿠 필버는 아껴두겠다.)
나 자신에 가까운 캐릭터라면 PB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. 경제적으로 잘 찍었다. 귀엽다. PB이다. 외계 생명체를 상징하는 그린 계열 컬러가 마음에 든다. 그래서 현재 ashkim archive의 내 프사이다.

2025년 8월 14일. 피오와 머드는 서로 사랑한다. 그것을 표현해보았다. 어쩌면 이 뒷모습이 백묘흑묘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둘은 엄연히 토끼이다. 한 마리는 광부이고 다른 한 마리는 인텔리-연구원이다.
내가 왜 이 둘의 관계를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도 할 말이 좀 있지만 역시 생략한다.

2025년 8월 16일. 이 작품의 제목은 ‘미미치의 우주 모험’이다. 귀엽다.
이 당시에 유튜브에서 도트 배경 강좌를 하나 즐겨 보았는데 그는 마치 밥 아저씨처럼 참 쉽게 여러 가지 배경을 그려내곤 했다. 분위기도 잔잔해서 asmr 그 자체였다. 그 사람의 동영상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, 또 이 작품에도 써먹었다.
당시까지 도트 애니메이션은 거의 만들어본 적이 없었다. 이걸 그리기 전에 몇 개 gif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긴 했지만 이만큼 공들여 완성해본 건 처음인 것 같다. 내가 또 언젠가 도트를 찍을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내 포트폴리오에서 빠질 수 없다.
이 이후로는 아직 도트를 찍지 않았다. 내가 과거에 찍었던 이런 도트만 보면 불쑥 하고 싶고 그런데, 또 언제 여유가 날지 모르겠다.